[주말라운드를 앞두고] 스코어가 신통치 않은데…

여름이 가고 있다. 올 '골프 작황'이 신통치 않은 골퍼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로 골프에 접근해보는 것도 헛일은 아닐 것이다. 어떤 실마리를 찾을지 누가 아는가. '내기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에는 전혀 내기를 걸지 않은채 18홀을 돌아보라.무심(無心) 또는 무력(無力) 타법으로 골프의 다른 일면을 체험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반대로 평소 내기와 무관한 골퍼였다면 한번쯤 조그마한 내기를 해보라.한 타의 중요성,프로들의 중압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로크플레이에 익숙한 골퍼라면 경기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2대2로 편을 갈라 하는 '포볼 매치플레이'나 미PGA투어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스테이블포드 방식'(스코어에 따른 점수제) 등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다. 편을 갈라 하면 파트너를 이해하거나 골프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며,스테이블포드 방식이라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기브('OK') 없이 18홀을 마쳐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10㎝가 되든,50㎝가 되든 홀아웃을 한다는 자세는 골프를 더 신중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코어를 스스로 적되 공식대회에서처럼 동반자들끼리 마커를 정해 '크로스 체크'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스스로 적으면 '양심'에 따라 자신의 정확한 스코어를 기록하게 된다. 또 상대방 스코어도 적어 상호 교차점검을 함으로써 기록의 중요성을 깨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