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추천하면 주가는 하락?

코스닥 종목 가운데 증권사의 '매수' 추천을 받고도 상승은 고사하고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추천을 받은 대부분의 종목이 급등세를 타'(매수)리포트 장세'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티에스엠텍 써니YNK 큐앤에스 등 주가가 몇 배씩 오르는 종목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1백80도 달라졌다. 중소형주 발굴 경쟁이 일어나면서 펀더멘털보다는 이벤트에 초점을 맞춘 분석보고서가 등장하는 등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맥 못 추는 추천 종목들=14일 바이오스페이스는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절대강자'라며 목표가 7천5백20원에 '매수'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날 장중 한때 5% 가량 급등세를 타기도 했지만 결국 0.3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일 케이씨더블류도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현대증권으로부터 해외시장 진출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목표가 4천1백원에 '매수' 의견을 받았지만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4.95%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매출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다며 동양종금증권이 목표가 1만1천원에 '매수' 의견을 낸 씨씨에스는 14일 현재 주가가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유는 뭔가=우선 일부 증권사들이 펀더멘털이나 주가상승 모멘텀이 약한데도 무분별하게 추천 리포트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현대증권이 케이씨더블류를 추천한 근거인 해외시장 진출 기대는 너무 막연하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지배적이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중소형주 발굴 열기가 과열된 요즘 나온 종목들은 펀더멘털과 '신선도'가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것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 있는 종목이 많으며 지수 조정기에 주도적인 테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LCD나 휴대폰 부품주를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설명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