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주가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 ‥ '박카스 쇼크'로

동아제약의 주가가 '박카스 쇼크'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내 의약품 중 부동의 판매 1위 제품인 박카스의 판매량이 감소,동아제약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2분기 매출액은 1천1백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억원과 40억원으로 82.5%와 72.5%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0%,영업이익은 75.0% 줄었다. 동아제약의 영업부진은 비겐과 판피린 등 일부 주력제품의 반품 및 출하통제의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박카스의 판매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2분기에 박카스 매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박카스 매출액은 7백98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5.3% 줄었다. 이같은 박카드 매출감소는 90년대 초반 이후 최대폭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약업경기가 위축된 데다 새로운 비타민 드링크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시장을 잠식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으로 이날 거래소에서 동아제약은 한때 연중 최저치인 1만6천9백50원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다 결국 4.4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동원증권은 동아제약의 상반기 실적이 '충격(shock)'에 가깝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엔 반품작업의 완료와 약업경기 회복으로 매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성장 기조는 여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동아제약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영업이익은 35.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0.1% 줄어든 3천5백58원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0일 계열사인 수석과 라미화장품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며 "동아제약의 주가향방은 화장품 사업의 완전 정리를 통한 계열사 부담완화와 주력제품의 매출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