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미리 '찜' ‥ 달콤한 한과…쫄깃한 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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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9월11일)이 그리 멀지 않았다.
8월 달력을 넘기면 바로 추석 시즌이다.
올 추석에는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
예년보다 빠른 추석에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이런 경기상황을 감안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선물세트를 10만원 이하 저가세트와 30만원 이상의 명품세트로 양극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는 22일부터 백화점에 하나둘 깔리기 시작한다.
주요 선물세트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발그레한 정육과 갈비
작년 추석 이후 지속적으로 한우 사육 마리 수가 줄어 올해 냉장육 선물세트 값은 지난해보다 15∼20% 올랐다.
갈비는 지난 설 때와 비슷한 수준.
백화점 정육세트는 대부분 계약을 맺은 목장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품질은 최상급이다.
롯데백화점엔 10만∼20만원대 갈비세트가 많이 깔린다.
한우 찜갈비(3.2㎏)가 16만6천원, 수입양념 LA갈비세트는 11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는 정육 및 갈비세트를 주문하면 나들이용으로 쓸 수 있는 쿨러백에 담아 배달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남 강진군 옴천면 영산리 목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두충 갈근 등 한약재가 첨가된 사료를 먹고 자란 '강진맥우'로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불갈비 1㎏, 등심 1.5㎏, 찜갈비 2㎏ 등으로 구성된 명품세트 가격은 37만원 정도.
◆ 족보있는 멸치는 '고래값'
3만원에서 10만원대 제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죽방멸치나 키토산멸치 등은 2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올해는 '상어멸치'라는 신상품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상어 연골에서 추출한 '콘드로이친' 성분을 첨가한 상어멸치세트(1.5㎏ 20만원)를 선보인다.
신세계도 죽방멸치를 업그레이드한 얼음죽방멸치(7백g짜리 2개 40만원)를 판매한다.
◆ 따끈한 밥에 굴비 한 점 '꿀꺽'
굴비 냉동갈치 도미 대하 등 선어류는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가격이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내렸다.
굴비의 경우 가격대는 15만∼50만원대가 대부분이지만 비싼 것은 1백만원을 넘는 것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를 황토지장수(地奬水)로 두 번 세척한 뒤 건조시켜 황토 토기에 담아놓은 굴비세트(10마리 30만원)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에서 파는 제주옥돔세트는 2.5∼4.0㎏이 16만∼26만원선.
◆ 술이 있어야 한가위
위스키 꼬냑 전통주 등 술 선물도 빼놓을 수 없다.
백화점들은 올 추석대목을 겨냥, 와인 선물세트를 늘린 데 반해 다른 술은 지난해 수준으로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위스키 글랜피딕(7백50㎖)과 와인 샤또마뇰(7백50㎖)을 묶은 선물세트를 13만원에 판매한다.
머루주(6백㎖) 복분자주(6백㎖) 잔 3개 등으로 구성된 '백두대간 6호'의 가격은 4만5천원.
롯데백화점은 전통주를 20여세트나 마련했다.
◆ 오물오물 한과
전통 한과 세트는 5만∼15만원 정도면 괜찮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본찹쌀떡 화과자 등은 3만∼5만원선으로 저렴하다.
백화점들은 불경기로 가격대가 낮은 한과 및 과자류 매출이 올 추석 때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에서는 수예당 화과자 세트(20개입)를 3만6천원에, 합천 한과 세트는 8만∼30만원에 판매한다.
◆ 과일선물은 신중하게
추석선물로 과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숙고할 필요가 있다.
추석이 이른 데다 주요 산지인 남해안지역에 한 달 넘게 비가 와 당도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값도 오를 것이 확실하다.
아직까지 산지농민 중간상인 백화점관계자도 가격을 확정하지 못했다.
백화점에 따르면 국산 과일값은 작년보다 대체로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