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방카슈랑스' .. 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은행이나 증권사,상호저축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Bancassurance)가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다. 금융겸업화를 상징하는 용어다. 프랑스가 지난 1976년 처음 도입했다고 해서 프랑스어 발음으로 불리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생명보험 상품의 60%(2001년 기준)가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 전체로는 방카슈랑스로 판매되는 보험상품이 전체 보험판매액의 2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1999년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인 '그램-리치-블라일리법' 제정을 계기로 금융회사 간 겸업이 가능해졌다. 미국에서도 은행 등이 보험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금융겸업화는 국제 금융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금융당국도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해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 은행은 고객에게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창구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보험사로선 판매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선 어느 금융회사에서나 싸게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앞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할 금융회사는 은행(국책은행 포함)을 비롯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모두 1백50여개에 이른다. 이들 금융회사는 연금보험과 교육보험,장기저축성보험,신용생명보험,주택화재보험,개인상해보험 등을 판매한다. 보장성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2005년 4월부터 판매가 허용되는 탓에 방카슈랑스 초기엔 은행창구에서 가입할 수 없다. 점포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영업망 붕괴를 우려한 보험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별 점포에 보험상품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을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가진 2명 이내로 제한했다. 이들 직원은 보험 판매에 전화나 우편 e메일 발송 등의 방식을 동원할 수 없다. 창구를 찾아오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게 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