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영삼 YBM시사닷컴 대표.."영어는 학문아닌 의사소통수단"

"한국 사람들은 정관사를 쓸지,전치사는 어떤 게 적당한지 머리 속으로 고민하다가 결국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틀려선 안되는 학문으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죠.틀려도 괜찮다는 식의 용감한 영어가 학교에서는 통하지 않으니까요." 정영삼 YBM시사닷컴 대표(52)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지 학문이 아니다"며 "영어를 학문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YBM시사닷컴의 목표"라고 말했다. YBM시사닷컴은 영어교육 전문 기업인 YBM시사가 지난 2000년 6월 설립한 인터넷 외국어교육 업체다. 창립한 지 갓 3년을 넘었지만 온라인 외국어교육 사업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01년 10억원,2002년 30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89개 강좌와 테스트 중 50개를 할애하고 있는 토익(TOEIC) 강좌의 경우 서울 종로 YBM시사학원의 김대균·이준봉씨 등 유명 강사들의 강의내용을 올려 취업 준비생과 지방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온라인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의 최근 조사에서는 온라인 외국어교육 분야 시장 점유율 65%로 수위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YBM시사닷컴의 급성장 비결로 '모회사가 40여년간 쌓아온 풍부한 어학 콘텐츠와 영어교육 노하우'를 꼽았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듯 YBM시사의 방대한 콘텐츠를 기본으로 온라인 특성에 맞게 각색부터 촬영 편집을 새로 해 학습자에게 완성도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는 것.회화 강좌인 '사이버ESL'에 녹음·받아쓰기 기능 등을 접목시킨 것이나 토익 강좌 'CAT 토익'에 개인별 성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YBM시사닷컴은 이 밖에도 게임 배급,소프트웨어 한·영 번역을 통한 현지화 작업 등도 추진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 2용 게임인 '아머드 코어 3' 출시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현지화 작업도 YBM시사닷컴 작품이다. 정 대표는 "외국어 교육과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새로운 IT(정보기술) 분야에 익숙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 준(JUNE)을 통해 서비스 중인 '패러디 잉글리시'나 '이미지 영어'도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 대표는 "경영지표상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기반이 잡혀 가고 있다"며 "모회사인 YBM시사가 영어교육 분야에서 구축해 놓은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를 온라인상에서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