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캐나다 정전사고 복구됐지만…] 일부지역 단수 등 후유증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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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던 미국과 캐나다 동부지역이 1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대부분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있지만 전기 부족 등에 따른 후유증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주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력 공급은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캐나다 토론토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전사태에 따른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부족과 지하철 항공기 이·착륙 지연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에서는 하수처리장 기능이 원상 복구되지 않아 수돗물을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선이 끊어졌을 경우 유일한 송신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휴대전화가 불통됐던 것은 휴대전화 회사들이 빚더미에 짓눌려 네트워크 시스템을 향상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오후 4시10분 정전이 발생하자 이용자들이 가족과 친지,친구와 연락하기 위해 일제히 휴대전화를 쓰는 바람에 통화량이 평소의 3∼4배나 폭주했다.
결국 아무도 통화를 하지 못했는데 이는 전파 전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그러나 미국의 6개 주요 휴대전화 회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대규모 빚을 떠안는 바람에 필요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4일의 정전사태가 다시 발생한다면 휴대전화는 유일한 통신수단이 아니라 '통신 액세서리'역할 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전사태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지표에 반영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메릴린치 등 경제 조사기관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액이 최소 50억달러에서 최대 3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뱅크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전반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비상용품 판매가 늘고 장기적으론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1개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 중단,월요일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자동차 3사들이 피해를 입은 데다 UPS의 화물운송도 차질이 빚어졌다.
뉴욕=고광철 특파원·유영석 기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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