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장의차' 눈길 .. 성두교역, 국산車 처음…뒷좌석등 개조

국내 승용차를 이용한 장의차가 처음 나왔다.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캐딜락 장의차를 수입해오던 성두교역이 최근 에쿠스를 개조한 장의차를 선보인 것. '에쿠스 리무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장의차는 기존 에쿠스의 차량 길이를 30cm 늘리고 높이는 18.5cm 높여 길이 2m30cm짜리 대형관도 용이하게 실을 수 있다. 에쿠스 GS 300 기본 모델을 개량했으며 배기량 3천cc에 V6 MPI 엔진을 얹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7천7백60만원으로 1억3천만원에 달하는 수입차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차량의 앞좌석 2개는 기본 모델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뒷좌석만 관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개조했다. 또 관실의 바닥은 캐딜락 장의차 제조사에서 직접 공급받은 롤러와 스키드바를 사용해 관을 싣거나 내릴 때 편리하도록 했다. 성두교역이 장의차를 직접 제작하게 된 배경은 승용형 장의차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장철훈 사장은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사망인원은 6백50명인데 반해 보급된 승용형 장의차는 70대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캐딜락 장의차의 경우 지나치게 고가여서 장의업체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반 버스를 이용한 장의차가 유족들로부터 점차 외면을 받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고 장 사장은 설명했다. 관을 버스 밑 화물칸에 넣은 채 그 위에 상주와 문상객들이 타고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성두교역은 에쿠스를 장의차로 개조,건설교통부의 등록과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의 기술검토를 마친 뒤 지난달 15일 첫 차를 출고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서 '강남리무진 특수여객'이라는 장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건오 사장은 "에쿠스 리무진은 수입차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는데다 관실도 넓어 유족들의 반응이 좋다"며 "부품 교체와 정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