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계U대회] 경기 못잖게 마케팅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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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하계유니버시아드는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의 장(場)이 될 전망이다.
세계 1백70여개국에서 선수·임원 및 외국관광객 등 수만명이 대구로 몰려들 예정이어서 이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12개다.
우리은행을 비롯 삼성전자 동부화재 제일모직 KT 포스코 강원랜드 하이트 대한통운 대구은행 부산롯데호텔 태영교역 등이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의 공식은행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편 우리은행은 대회 기간에 선수촌과 컨벤션센터 두 곳에 임시 영업소를 설치하고 이동은행인 '우리방카'를 배치해 현금 입출금,환전,송금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특히 환전고객들에게 접이식 부채,모자 등 기념품을 나눠주고 일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1일 해인사 체험'도 실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은행을 알리기 위해 각 경기장 광고판에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경기장 옆에 '디지털 드림월드'라는 대형 홍보관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삼성 드림 콘서트'를 열어 대회 분위기를 조성한 데 이어 18일에는 3백명 규모의 '삼성 서포터스'를 선발했다.
동부화재는 선수촌에 보험 데스크를 설치해 신속한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또 차량 점검반을 경기장에 배치해 경기진행 차량은 물론 일반 관중들의 차량까지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비상 급유,배터리 충전 등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부화재는 이번 대회와 관련된 행사 취소 보험,재산 종합 보험,배상 책임 보험,자동차보험과 함께 선수와 임원,진행 요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해 보험 등 모든 보험(총 보험료 11억5천만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KT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선수촌과 주경기장 등 3곳에 'IT체혐관'을 설치,첨단 통신기기를 체험토록 할 계획이다.
공식 의류 스폰서인 제일모직은 기능성을 최대한 살린 유니폼 11만점을 심판진 및 행사진행 요원 등에게 제공하고 하이트 맥주는 대구 시내 문화행사장 등에서 무료 시음행사를 연다.
대한통운은 각국 선수단의 경기용품 및 물자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선수촌 내에 택배 및 물류 서비스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며 태영교역은 대회기간중 각종 부대시설에서 이용될 첨단 오디오 및 비디오 장비를 지원한다.
한편 대구시는 대회 기간 동안 외국의 유명기업 CEO와 유망 투자자,자매·우호협력도시 사절단을 초청,투자유치 활동을 펼 방침이다.
시는 20일부터 3일간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마르코스 고메즈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조셉 빈터 지멘스코리아 사장,시로 오가타 일본 다이호사 부사장,탐 치 투아 베트남 투자무역진흥청장 등 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와 업체별 개별상담을 벌인다.
특히 대구의 성서 4차단지,구지공단 등 외국인 투자전용지역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과 연결시켜 업체별 개별 상담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