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停電막자" 유럽ㆍ亞국가들 대책 분주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도 일제히 전력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각국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전기절약 캠페인을 펼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장 신속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전력난을 겪고 있는 광둥성에 국내 최대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중국광둥원자력발전그룹은 내년부터 향후 20년에 걸쳐 양지양시에 총 6백만kw 발전 용량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6기의 원자력 발전기를 가동하는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한국 전체 발전용량(5천3백80만kw)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상하이 시정부의 경우 1천3백개 기업에 대해 여름철 전기를 절약할 것을 요청했다. 야간에는 상품 전시장의 조명을 소등하고,일주일에 두 차례씩 전기 사용을 일정비율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일본은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용량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일본 최대 에너지업체인 도쿄전력은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원자로 가동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전기송전협력연합(UCET) 노르델 등 송전망 관할 기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 21개 국가의 송전망을 감시·감독하는 UCET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맡은 노르델을 적극 활용,사전 조율을 통해 전기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유영석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