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증시 '레벨 업' 이끈다 .. 주가 한때 43만5천원, 사상최고


주당 43만5천원.삼성전자 주가가 19일 장중 한때 기록한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증시에 상장된 뒤 가장 비싼 값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팔던 외국인들은 이날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시장의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지수가 급등하면서 퍼진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는 증시에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가 넘어,사실상 종합주가지수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된 변수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시장 오름세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반도체와 LCD장비 및 부품주,휴대전화 관련주 등 삼성전자의 영향권안에 있는 종목은 거래소 코스닥시장 양쪽을 통틀어 1백개가 넘는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면 다른 대형주가 저조한 움직임을 보인다.


8월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주춤해졌을 때 다른 대형우량주가 바짝 뛰어오르기도 했다.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로만 몰리면서 시장 전체에 불균형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다른 대형주 간의 순환매가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증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호황 국면 맞는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는 매년 9월부터 연말까지가 계절적 성수기이다.


올해의 경우 고정거래가격도 개당 5달러(256DDR 기준)에서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트북과 서버에 들어가는 제품은 수요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 LCD는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도 가격 변화가 없다.


그만큼 수익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성장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기로 전환되고 있는 휴대폰이나 차세대제품인 LCD TV분야에서 세계시장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실적이나 성장잠재력 등으로 볼때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주식 중 삼성전자 비중은 31%를 넘어섰다.


한국증시에 들어온 자금 중 3분의 1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지난 7월에는 35%대에 이르기도 했다.


세계증시가 동반 활황세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으로서 비중확대의 '0'순위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외국인 매수가 편중돼 나타나는 불균형 현상으로 다른 우량주들이 저평가 상태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다른 종목들로 확산시켜,시장전체가 상승세를 타야 한국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기록 경신이 한국증시 성장을 견인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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