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제 '스타마케팅'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스타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 국내 시판이 허용된 '레비트라'를 개발한 바이엘은 최근 60년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스타였던 마이크 디트라를 광고모델로 채용해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달 말 국내 수입허가를 획득한 시알리스의 개발 업체인 미국 일라이릴리는 최근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겸 감독인 폴 뉴먼을 홍보대사로 선정,시장공략에 나선다. 일라이릴리의 국내 법인인 한국릴리도 폴 뉴먼이 등장하는 환자용 소책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전국 병·의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폴 뉴먼을 한국에 초청,발기부전과 관련 행사에 참석시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아그라 생산업체인 화이자는 지난해 브라질 축구스타 펠레를 홍보대사로 영입해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었다. 지난 98년엔 "비아그라의 임상시험에 참가했다"는 미국 밥 돌 상원의원의 CNN 인터뷰 덕택에 뜻밖의 홍보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화이자 측은 이들 스타의 활동을 통해 제품 홍보 외에도 발기부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한국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스타를 동원한 행사가 효과적일 수 있다"며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서 스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남성들의 치부로 여겨져온 발기부전에 대해 스타들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