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분당 백궁ㆍ정자 시장 '헷갈려'


경기도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 내 대규모 주상복합타운 거래시장에서 '매매호가는 상승,전셋값은 폭락'이라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려던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크게 헷갈리고 있다.
20일 분당 백궁·정자지구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망 좋은 로열층 물건이 매매호가를 계속 끌어올리면서 일부 단지는 지난 한달동안 가격이 5천만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전세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은 '폭락' 수준이다.


더욱이 전세 매물의 경우 매수세가 붙지 않아 한달 이상 팔리지 않은 물건도 중개업소에 쌓여 있다.
◆매매가 상승세는 지속


물량이 너무 많아 단지별 프리미엄(웃돈)도 천양지차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탄천 및 청계산 조망권을 가진 로열층에는 1억5천만∼2억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로얄팰리스 78평형의 경우 조망권 프리미엄이 붙어 8억원 안팎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가격 상승세는 최근들어 더욱 가파르다.


대부분 단지가 올해 초 대비 1억원 가량 값이 올랐다.
입주를 앞둔 미켈란쉐르빌 일부 단지의 경우 여름 이사철이 시작된 이후 최근 한달새 최고 5천만원까지 가격이 뛰기도 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파크뷰 등 인기가 높은 단지의 로열층 물건은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래 뜸하고 전셋값은 급락


매매값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규 매수세는 뜸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아 실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용인 구성읍에 거주하며 이곳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K씨(45)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2개월 전에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놨는데 아직까지도 팔리지 않고 있다"며 난감해 했다.


한편 집주인들이 보유 중인 물건을 전세로 돌리면서 전세매물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셋값도 급락세다.


지난 5월 입주 당시 3억3천만원선이었던 현대아이스페이스 65평형의 전셋값은 최근 2억6천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 가운데도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 보유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2∼3채씩을 분양받은 케이스"라며 "양도세 부담 때문에 처분하기 쉽지 않아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은 많은 반면 신규 매수세는 거의 없어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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