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초전도 선재 국내 첫 개발.. 전기硏 오상수박사팀

전력케이블 변압기 모터 등 전력기기에 쓰이는 고온 초전도 선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세번째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오상수 박사 팀은 ㈜넥상스코리아와 공동으로 액체 질소 냉매를 활용,테이프형태로 전체 길이가 약 1㎞이고 단면적이 1㎟이며 내부에 55심의 초전도체 필라멘트가 박혀있는 고온 초전도 선재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계전류(전기 저항없이 보낼 수 있는 최대 전류 값)를 1m 구간으로 연속 측정한 결과 액체 질소온도에서 평균 50A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온 초전도선은 액체질소나 액체헬륨 등의 극저온 냉매로 전기저항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전류를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는 첨단소재로 기본 물질이 부서지기 쉬운 산화물로 돼 있어 긴 선으로 연속 균일하게 가공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냉각효율이 낮은 저온 냉매를 활용,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고온 초전도선은 비스무스(Bi)계로 산화 초전도체 분말을 은 튜브에 채우고 가공하는 파우더 인 튜브 기법을 활용,임계전류 성능이 높을 뿐 아니라 냉각 효율 또한 우수해 핵융합 등 특수 용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연구소 측은 이번에 선보인 소재와 동일한 성능을 갖는 고온 초전도선이 개발된 것은 미국의 AMSC와 일본의 스미토모에 이어 세번째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1㎞ 기준으로 1A 성능을 갖는 고온 초전도선이 2백∼3백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50A의 경우 1만∼1만5천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