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이성규 <팬택 사장>.."제품다양화로 수익성 개선"
입력
수정
"이익의 30%는 주주에게 돌려줄 방침입니다."
팬택 이성규 사장은 올 4분기부터 팬택의 새로운 면모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년간 공을 들였던 제품의 다양화와 판매지역 다변화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경영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올 4분기 이후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얘기.이 사장은 연간 수익의 30%는 주주에게,30%는 종업원에게 돌려주고 40%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 상반기는 사스 등 돌발변수와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시장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상반기 중 쌓였던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에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시장 분위기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올 3분기와 연간 실적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3분기에는 올 1분기 매출액(1천5백60억원)과 영업이익(92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률도 6%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7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 매출의 50%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았던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사스사태로 재고가 늘어났고 중저가 제품의 마진도 줄어들었다.
특히 2분기까지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점도 이익구조가 취약해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오는 25일 중국 시장에 5개 신모델을 내놓고 국내에도 2개 카메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4분기에도 카메라폰을 중심으로 최고급 신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다.
올 한해 20여개 신모델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올 10월 동유럽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북미 시장에 CDMA폰을 공급하게 된다.
중국과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러시아 중동 동유럽 중남미 지역은 '팬택'이란 자체 브랜드로 공략할 방침이다.
러시아나 중동지역은 시장성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승산이 높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세계 대형 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장 진출 초창기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등으로 나가면서 기술력을 키우는 동시에 시장에서 회사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팬택&큐리텔 상장이 가져올 효과는.
"팬택&큐리텔과는 지분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팬택 주가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투명성 제고 효과와 함께 두 회사는 구매나 생산 측면에서 통합 조직을 운영하는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가 생각하는 팬택의 적정주가는.
"주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올 4분기부터 수익성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금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