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가물가물…신당논의 교착..민주 신당.구당파 지루한 샅바싸움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신·구당파와 중도파가 동수로 참여한 조정대화기구는 22일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의제 등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신당파와 중도파는 오는 26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제를 표결로 확정,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구당파는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합의에 의한 전대 개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전대 열어서 당 진로 결정하자'=신당파와 대부분 중도파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대 의제를 놓고 구당파와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 신당파는 대의원들에게 '통합신당이냐,리모델링이냐'를 물어야 한다는 태도인 반면 구주류는 전당대회에서 당의 해체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근태 고문,심재권 의원 등 중도파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추석 전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라리 탈당하자'=신당파 일부 강경세력은 "전대 개최가 어렵다면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자"는 주장을 펴며 세력을 모으고 있다. 구당파와 수개월째 논의만 거듭한 채 타협을 이루지 못했으므로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호웅 의원은 최근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의 결심만 서면 남겠다는 사람보다 같이 가자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신당파 대다수는 탈당을 할 경우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당 해체는 안된다'=구당파는 민주당 틀을 유지하며 당 개혁과 명망가 영입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구당파 핵심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최근 당무회의에서 "'노무현 신당'보다는 민주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구당파 입장에 가까운 김경재 의원도 "전당대회는 '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99%"라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