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외국인 매수폭발 하나로통신
입력
수정
외국인이 연일 하나로통신을 집중매입하고 있어 매수주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제2의 현대엘리베이터'를 노리는 외국계 헤지펀드일 가능성과 함께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LG나 SK의 자금일 공산도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2백29만주,21일 1백43만주의 하나로통신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
22일 메릴린치 창구로 사들여진 하나로통신 주식도 대부분 외국인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조심스럽게 LG나 SK의 지분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LG그룹의 경우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5% 정도의 추가 지분이 필요하며 SK도 장기적으로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선 하나로통신을 놓칠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LG그룹의 경우 지난 5일 임시주총에서 4.6%가 모자라 유상증자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지분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LG나 SK 모두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대우증권은 하나로통신 매집에 나선 외국인이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우증권 기획본부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장기적으로 M&A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적대적 M&A시도에 따라 단기 급등한 것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로통신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여서 단기적으로 액면가인 5천원 근처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분석하는 외국계 펀드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