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시대 개막] 연금보험 비과세혜택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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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생명보험상품은 일반연금, 연금저축, 저축성보험, 어린이보험, 양로보험, 신용생명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상품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팔리고 있는 기존 상품에 비해 상품 구조가 단순하며 보험료가 다소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은행들과 생보사들은 이들 상품중에서도 연금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예금 잔액이 많은 우량 고객과 VIP고객 등을 대상으로 일시납 연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연금보험 =일반연금과 연금저축, 변액연금, 일시납 즉시연금 등 이 은행 창구에서 선보인다.
생보사의 연금상품은 가입 후 7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
이같은 세제혜택은 방카슈랑스 연금상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금융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고 있고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은행 상품과 비교해 '세금 메리트'가 돋보인다.
또 생보사의 연금보험은 은행의 전통 연금상품과 달리 평생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연금형도 갖추고 있다.
연금저축(세제적격)의 경우는 연간 납입보험료 가운데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중도에 해약할 경우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가입 전에 유념해야 한다.
또 규격화돼 있는 상품이라서 보험료 측면에서도 설계사 채널을 통해 취급되는 연금저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연금에 들 때엔 보험사의 재무안정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연금은 20∼30년 후를 내다보고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튼튼한지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보험금(연금)을 지급할 주체는 은행이 아니라 보험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보험료 인하폭은 회사별로 차이가 크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보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연금상품이라고 해서 보험료가 특별히 싼 것은 없다.
다만 신계약비 부과방법을 바꿔 중도해약때 초기 환급률이 높아지도록 설계했다.
흥국 동양 신한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3∼7% 가량 보험료를 낮췄다.
이들 회사는 신계약비와 수금비, 유지비 등 사업비를 크게 줄인 덕분에 보험료 인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연금보험을 고를 때에는 금리조건도 눈여겨 봐야 한다.
대부분의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은 실세금리를 적용한다.
공시이율 또는 '약관대출 이율-1.5%'의 금리로 보험료에 대한 이자를 계산하는데,이 이율이 회사에 따라 매달 바뀌거나 3개월마다 또는 1년마다 한번씩 변경되는 차이가 있다.
저금리 추세일 때는 금리가 가급적 자주 변경되지 않는 상품이 좋다.
또 최저보증이율도 회사별로 다르다.
2%를 적용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3.5%를 보장하는 곳도 있다.
이는 시중금리가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그 금리만큼은 보험사측에서 책임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저보증이율만 놓고 본다면 높을수록 좋다.
보험료와 금리조건의 차이는 중도해약환급금 예시표나 수익률 표에 압축돼 나타나므로 가입 전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변액연금이나 일시납 즉시연금의 경우 기왕에 선보인 상품이 다시 은행창구를 통해 팔린다.
상품구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SH&C 등 일부 외국계 회사가 변액연금의 상품을 독특하게 설계했다.
◆ 저축성보험과 어린이보험, 양로보험 =저축성보험은 통상 'OO재테크보험'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된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적금이나 예금과 중첩되는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7년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차이점도 갖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만기는 5,7,10년 등으로 돼 있다.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 인하폭은 0∼3% 정도다.
연금보험의 인하폭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은 연금보험과 흡사하다.
동양생명 등 일부 회사는 최저보증이율을 4%로 책정, 저축 개념을 강화하기도 했다.
저축성보험은 사망시 또는 1급 장해를 입을 때 '일정금액(1천만원등)+순보험료 적립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등 위험보장 장치도 갖추고 있다.
생보사들은 어린이보험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어린이보험도 저축성보험이긴 하지만 생보사들은 이번에 어린이보험의 위험보장 기능을 대폭 확대, 상품성을 강화했다.
방카슈랑스 초기 저축성상품만 팔게 돼 있는 규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보장성 상품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반영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보험료도 일부 낮췄다.
양로보험(생사혼합보험)의 경우 어린이보험보다 보장기능이 더 확대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양로보험은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서도 노후 목돈을 마련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흥국생명은 저축과 보장기능을 각각 50대 50으로 구성한 양로보험을 제휴은행을 통해 팔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양로보험의 장점을 활용한 어린이보험을 내놓았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