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시대 개막] (궁금합니다) 내달 3일부터 영업

'방카슈랑스'라는 단어를 접한 금융소비자들은 아직 낯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기존 보험사에서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차이점을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와 관련된 금융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Q1> 방카슈랑스란?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란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발전된 개념으로 은행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인 Banque와 보험을 의미하는 Assurance의 합성어다. 통상 방카슈랑스는 은행 지점망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로 이해됐으나 최근에는 은행 고객에게 전통적 은행상품 외에 증권, 보험과 이들을 합성한 복합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식된다. Q2> 언제부터 은행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나? 은행은 8월30일부터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30일은 토요일이므로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9월3일부터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Q3> 은행에서 모든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나?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더라도 은행이 모든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카슈랑스 도입 방안에 의하면 방카슈랑스 판매 상품은 앞으로 2년 단위로 3단계에 걸쳐 확대된다. 이는 방카슈랑스 시행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달부터 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저축성, 가계성 보험으로 한정된다. Q4> 앞으로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생명보험의 경우 2003년 9월부터 개인, 일반연금, 교육, 양로 등 개인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2005년 4월 이후에는 제3분야 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들 수 있다. 손해보험의 경우 2003년 9월부터 개인연금, 주택화재보험, 특종보험(단체상해 제외), 장기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2005년 4월부터는 자동차보험(개인용)을 비롯해 제3분야 보험 등 장기보장성 보험에 들 수 있다. 2007년 4월 이후에는 은행에서 모든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Q5> 은행은 모든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지? 방카슈랑스 도입 방안에 의해 은행은 3개 이상의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과 각각 거래해야 한다. 따라서 각 은행별로 제휴한 보험회사와 판매하는 보험상품은 다를 수밖에 없다. 즉 A은행에서는 OO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지만 B은행에서는 OO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 Q6> 은행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은행들은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 현재보다 3∼5% 정도 싼 값에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은행 창구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면 보험상품의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이는 곧 비용절감(상품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은행 고객 입장에서는 원스톱 금융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 예금, 대출, 카드, 외환, 증권계좌 개설, 보험 등 모든 금융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Q7>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구입하면 은행과 거래할 때 어떤 혜택을 받는지? 보험 모집과 관련, 은행이 보험 가입 고객에게 사은품이나 리베이트(대가성 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대신 은행은 보험 가입 고객에게 '고객 등급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 등급이 올라가면 각종 수수료 할인 및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Q8> 기존에 가입한 보험도 은행에서 조회할 수 있나? 은행에서 조회가 가능한 보험계약은 은행에서 가입한 보험에 한정된다. 만약 A은행에서 OO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더라도 고객이 기존에 OO보험사에서 가입한 보험과 관련된 서비스는 A은행에서 제공받을 수 없다. Q9> 은행에서 보험 가입 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은행에 청구할 수 있나? 사고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사고 조사의 단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보험금 청구를 은행에 할 수 없고 보험사에 해야 한다. Q10> 모든 은행원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나? 은행은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보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험 판매 자격증을 가진 직원만이 보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점당 보험 판매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