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강석진 현대오토넷 사장

현대오토넷은 옛 현대전자 전장사업부가 분사돼 2000년 설립된 자동차용 전자부품 전문업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카오디오,내비게이션 등 주요 전자부품을 공급한다. 관련 분야 국내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1위업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전망은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교차한다. 실적호조 지속,매출처 다변화,주가 저평가 등은 긍정요인이다. 현대차 납품을 둘러싼 현대모비스와의 경쟁심화,지배구조문제 등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강석진 현대오토넷 사장은 "독점보다는 경쟁관계 유지가 장기적으로는 현대오토넷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며 "지배구조 문제는 대주주가 추진 중인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지분매각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데. "현재 1,2대주주인 현투증권(35.0%)과 하이닉스(23.4%)의 지분매각이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이닉스 지분은 독일 하먼그룹 외에 5∼6개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주주 지분정리는 현투증권의 매각과 맞물려있다. 분명한 것은 대주주지분 매각 완료는 지배구조 문제 해소와 함께 영업확대 계기가 될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에 카오디오 등을 납품하면서 현대오토넷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사업계획 달성에는 영향이 없다. 현대오토넷은 특히 전문업체로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부문에 주력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36% 증가했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오디오는 저가모델이어서 큰 상관이 없다." -현대차·기아차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리있는 지적이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올 초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중국 톈진의 생산법인을 내년까지 최신식 공장으로 재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항성전자에 6천4백만달러의 수출물량을 확보했다. 미국 업체에 직수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처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5월 BMW수입차량에 내비게이션을 공급한데 이어 8월부터 르노삼성차에 CD체인저 오디오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쌍용차에도 관련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 실적전망은. "상반기에는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신장 폭이 컸다.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는 르노삼성과 쌍용차에 대한 신규공급과 10월 그리스 수출 본격화 등으로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올 경영목표인 매출 6천1백5억원에 순이익 7백10억원은 달성될 것으로 자신한다." -CEO가 보는 적정주가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현대차그룹 의존도와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주가할인 요소를 감안해도 최소 주당 5천원은 넘어야 한다고 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