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가파른 하락세 .. 내달초까지 단기 추가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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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하락세(채권값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내달 초순까지는 채권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떨어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권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지 주목된다.
29일 채권시장에서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연 4.5%를 하향 돌파하며 지난달 25일(연 4.48%) 이후 한 달여 만에 연 4.46∼4.47%대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이달 초 연 4.75%였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3%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급반전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공급물량 축소다.
당초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왔던 9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2조5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발표되자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등 해외 경제지표 호전과 달리 지난 28일 발표된 7월 국내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점도 채권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준 선임연구원은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베어마켓 랠리'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채권금리 하락세가 더 지속되면서 9월 초순께 연 4.40%는 물론 4.3%대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국내 경기지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채권금리 하락세(채권시장강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대한투신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 일본 등 세계 경기 호전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기 부진이 하염없이 지속될 수만은 없다"며 "채권금리 하락세는 현 수준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채권파트장은 "채권금리가 일시적으로 더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 과열현상에 그쳐 곧바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