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해외석학 초빙 열기 ‥ 강의수준 높이고 학교 지명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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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대학들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해외석학 초빙에 나서고 있다.
강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 학생 유치 및 학교 지명도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한국학의 권위자인 제임스 팔레 교수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으로 초빙했다.
2001년 워싱턴대에서 정년퇴임한 팔레 교수는 미국내 한국학 1세대로 카터 에커트(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등 '팔레 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제자를 키웠다.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팔레 교수는 엘리자베스 페리(하버드대), 켄트 기(워싱턴대), 피터 더스(스탠퍼드대),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 미국내 한국학 교수를 대거 데려와 해외 석학초청 연속 주제 강의를 개최한다.
성대는 팔레 교수 초빙에 수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 김준영 교무처장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우수 교수와 강의를 직수입할 방침"이라며 "향후 1전공 1석학 초빙을 목표로 외국인 교수를 특채하고 국내 교수 육성을 위해 교수 펠로우십 제도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또는 후보자로 거론되는 세계 유명 석학 초빙 사업을 추진, 올해 처음으로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부 교수를 모셔 왔다.
배로 교수는 지난 5월4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대에서 '경제성장론 연구'를 강의했다.
배로 교수는 5만달러의 강의료를 받았다.
내년 1학기에는 화학분야의 노벨상 수상학자를 초빙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올해 미 풀브라이트재단과 협약을 맺어 풀브라이트ㆍ연세 비지팅 스칼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풀브라이트재단과 연대가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 중견 이상의 해외 석학급 교수 3∼4명을 모셔오는 제도다.
연대는 이를 통해 내년 1학기중 해외 석학을 초빙키로 하고 인선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는 내년부터 여름방학에 50여명의 해외 저명교수들을 초빙, 'KU인터내셔널 섬머스쿨'을 열 계획이다.
이 섬머스쿨에는 70여개의 계절학기 강좌가 개설돼 정규학기처럼 운영된다.
고대는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해 1만달러의 강의료와 왕복비행기표, 숙박비 등을 내걸었다.
포항공대는 해외 석학 유치를 위한 3억원 규모의 기금(아운기금)을 이용,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초빙해 1주일간 특강을 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