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즐기는 추석] 무선인터넷 즐기고 휴대폰게임에 푹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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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철현씨(33)는 요즘 퇴근 후 아내 최현정씨(25)와 PC, 휴대폰을 활용하는 유ㆍ무선 인터넷에 익숙해지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인터넷에 몰입하게 된 동기는 김씨가 신세대 아내에게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부부의 인터넷 항해에서 이젠 스승이 아내 최씨로 바뀌었다.
김씨는 아내로부터 PC로 휴대폰에 이모티콘 보내기는 물론 휴대폰으로 교통정보, e메일 확인 등 유ㆍ무선 인터넷의 다양한 기능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덕분에 올 추석은 휴대폰 하나만 들고나서면 웬만한 것은 다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으로 통장잔액을 확인하고 송금도 하는 일상 생활의 편의를 느끼고 있던 터여서 이번 귀성길에는 아내에게서 배운 휴대폰 활용법을 십분 발휘해 볼 작정이다.
2천만 '민족대이동'의 대열에서 귀성ㆍ귀경 전쟁을 치러야 할 김씨가 가장 기대를 거는 것은 휴대폰으로 실시간 받아볼 수 있는 교통정보다.
김씨는 벌써부터 막힌길 뚫린길을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무선인터넷 정보를 활용한다면 향긋한 솔향기 묻어나는 송편 맛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설레고 있다.
◆ 무선인터넷으로 즐거운 고향가는 길
우선 추석 인사부터 무선인터넷으로 전해보자.
네이트닷컴은 PC에서 휴대폰으로 이모티콘이 포함된 추석 인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모티콘은 네티즌이 인터넷 채팅을 하거나 메일을 보낼 때 자신의 감정을 글자 대신 깜찍하게 표현하는 그림문자.
네이트닷컴이 마련한 30여종의 '추석맞이' 이모티콘에는 송편 보름달 등 다양한 기호와 함께 추석 관련 인사말이 담겨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해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선인터넷의 교통정보 서비스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휴대폰으론 테트리스 갤러그 등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래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귀성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
◆ PC속 흥미로운 민속놀이
인터넷을 이용해 온 가족이 함께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세시이야기(www.sesistory.pe.kr), 놀이터(www.noriteo.lil.to)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이 곳에서는 전통 민속놀이를 소개하고 바람개비 연 등을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특히 세시이야기는 추석 설날 단오 등 각종 세시의 어원과 유래 풍속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도 유용하다.
◆ 휴대폰은 움직이는 사무실
연휴가 5일이나 되다보니 업무상 급한 e메일이 도착했는지 몰라 마음에 걸려 쉬는 맛이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휴대폰만 있으면 걱정 '끝'.
각 이동통신사는 휴대폰으로 PC에 접속, 파일 검색 및 e메일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메일 본문은 물론이고 첨부파일도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예금 잔액조회는 물론 통장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송금할 수 있는 '네모서비스'(SK텔레콤)와 같은 금융서비스도 가능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다 여유있게 연휴를 보낼 수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