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김진형 <남영L&F 사장>..해마다 매출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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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속옷 전문업체인 남영L&F(옛 비비안)의 김진형 사장은 요즘 주식시장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
남영L&F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과 향후 잠재가치만 제대로 평가된다면 남영L&F는 훌륭한 장기투자 종목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사장의 말대로 이 회사는 3년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올 경영지표가 모두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상승 화살표를 그렸다.
매출(2천2백30억원)은 21%,영업이익(1백13억원)은 16%,순이익(1백22억원)은 15%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경쟁업체에 비하면 독보적이다.
올 상반기 업계 상위 5개업체 중 다른 4개 회사의 매출이 최저 1%,최고 18% 감소한 것에 비하면 그렇다.
불황이 심했던 시장상황 속에서 매출 등을 대폭 늘렸다는 점은 남영L&F의 탄탄한 영업력을 보여준다.
김 사장이 실적을 내세우며 적당한 평가를 주장한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속옷 시장에 대한 전망은.
"경기 부진이 걸림돌이지만 내의 시장은 의류시장 가운데 전망이 좋은 편이다.
국내 패션시장이 지난해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내의 시장은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한국패션협회 집계).업계 내부적으로는 예전보다 참여 업체가 늘면서 경쟁 격화로 어려워진 곳이 있다.
하지만 차차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나아질 것이다."
-향후 실적 예측은.
"올 6월 말 회계연도(47기) 결산 결과 매출(2천2백30억원)이 전년 대비 21% 늘었다.
그 전년 회계연도엔 22%였다.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매년 20% 이상에 이른 곳은 많지 않다.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3∼4년 새 두드러지게 성장한 할인점 시장에서 2위 브랜드를 두배 정도 격차로 이기고 있다."
-계열사 아이엠피코리아와 자사 브랜드들이 상호 충돌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이엠피코리아의 '임프레션'은 10대 후반∼20대를 위한 패션 내의다.
남영L&F가 지난달 내놓은 '젠토프'는 30대의 중년 남성을 위한 품격있는 패션 내의를 지향하고 있다.
가격대와 디자인,그리고 주 소비층이 전혀 다른 차별화된 상품이다.
유통 경로별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해 뒀다.
백화점(비비안) 할인점(드로르) TV홈쇼핑(로즈버드) 등 각 채널별로 전용 브랜드를 달리해 가격 충돌이나 브랜드 이미지 상충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CEO가 보는 적정 주가는.
"2만원대인 요즘 주가는 불만이다.
최소한 주당 3만5천원은 넘어야 정상이다.
최근 2년간 액면가의 30%(주당 1천5백원)를 현금 배당했다.
그 전 2년동안도 20%에 달했다.
여러가지 지표를 보면 안정적인 주식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다음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보수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에 최소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