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가이드] 청약저축 '노무현 통장' 바람분다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청약저축 통장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1백50만가구의 임대아파트 공급계획을 발표한 직후 대통령이 직접 임대아파트를 방문하는 등 서민주거안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장지·발산지구와 성남 판교신도시,고양시 풍동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택지지구에서 대규모 임대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통장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청약예금과 부금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한 반면 청약저축통장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노무현 통장' 인기몰이=정부가 향후 10년간 1백50만가구의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발표한 다음날인 4일 일선 금융기관에는 청약통장 가입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입 희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청약저축 통장이라는 용어 대신 '노무현 통장'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8만여명이었던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올 들어 20만명 이상 증가,지난 7월말 현재 1백만명을 넘어섰다.


7개월 사이에 25%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가입자 수도 56만명에서 72만여명으로 16만여명이 늘었다.


수도권에서 청약저축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민영아파트를 분양받는 청약예금은 같은 기간 1백63만명에서 1백80만명,청약부금은 1백90만명에서 1백96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약저축 어떤 장점 있나


이처럼 청약통장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민영아파트 못지 않은 업그레이드된 임대아파트가 인기 택지지구에서 대량 공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통장을 활용할 기회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당첨 가능성이 청약예금이나 부금보다 높은 것도 장점이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청약예금과 부금 1순위자의 비율은 각각 52%(94만명),32%(63만명)다.


반면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19%인 14만명에 불과해 당첨확률이 매우 높다.


청약예금은 세대원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청약저축은 무주택 가구주만 가입이 가능한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청약저축에 가입한 뒤 2년이 지나면 연 6%대의 금리를 받는데다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2년이 지나면 청약부금이나 청약예금으로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해 무주택자나 사회초년생은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임대아파트 어디서 나오나


이르면 이달 말 이후 개발계획승인을 받는 택지지구부터 10년 임대아파트가 공급된다.


다만 임대아파트의 경우 통상 공정률이 50%이상 지난 뒤 입주자를 모집하므로 서민들이 실제 청약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말이나 2005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향후 개발계획승인을 받는 택지지구의 임대아파트는 국민임대(30년)와 장기임대(10년)만 짓도록 제한된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사업승인을 기준으로 내년에 3만가구,2004년 5만가구를 우선 공급하고 2006년부터는 매년 6만가구씩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구지정 또는 개발계획승인을 준비중인 김포,파주,판교신도시를 비롯해 서울의 장지·발산지구,인천 영종지구,김포 마송,화성 청계지구 등 수도권 15곳을 포함해 전국 24곳에서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장기 임대아파트가 선보일 전망이며 향후 지정되는 택지지구에서도 계속 공급된다.


지구별로는 공동주택용지의 40%(면적기준)가 임대주택 용지로 배정돼 국민임대와 장기임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대부분 전용 25.7평이하 중소형 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구수로는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 정도를 임대주택이 차지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전체 2만9천7백가구 가운데 국민임대주택을 6천가구 짓기로 한 만큼 10년 임대는 2천∼3천가구 정도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판교신도시에는 국민임대 및 장기임대아파트 8천∼9천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hiskang@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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