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지난달 3兆2천억 증가 ‥ 신학기 수요 늘어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3조2천억원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폭이 3조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5월 3조3천억원을 기록했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월과 7월에 각각 2조7천억원과 2조3천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가 8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몰리면서 이주비 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원으로 전월(1조8천억원)에 비해 2천억원 커졌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액도 1조6천억원으로 전월(1조원)보다 6천억원 확대됐다. 반면 은행의 기업 여신은 전반적으로 크게 부진했다. 기업대출은 1조7천억원이 늘어 전월 증가폭인 5조1천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이밖에 기업 자금수요 부진으로 회사채는 지난 한 달 동안 1조원 순상환돼 작년 12월 이후 9개월째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기조를 지속했고 기업어음(CP)도 1조원 순상환돼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았다. 한편 총유동성(M3) 증가율은 지난 7월중 8.7%(잠정)를 기록한데 이어 8월 중엔 8% 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