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한국그린서 '性대결' ‥ 코오롱 한국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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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프로골프 '장타자'의 대명사인 로라 데이비스(40·잉글랜드)가 한국에서 '성(性)대결'을 펼친다.
데이비스는 내달 9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아시안PGA투어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에 출전키로 했다.
한국오픈 관계자는 13일 "최종 사인만 남겨놓은 상태지만 출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유럽 여자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출전 중인 데이비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오픈에 나가 우승은 못하겠지만 커트를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주최측은 남자프로골프 장타자의 대명사인 존 데일리(37·미국)와도 막판 대회 출전을 접촉 중이어서 데이비스와 데일리의 맞대결 성사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올해 '성(性)대결'을 벌이게 된 네번째 여자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카 소렌스탐이 지난 5월 PGA투어 뱅크오브콜로니얼에서 첫 성대결을 펼쳤으며 수지 웨일리가 7월에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 출전했다.
이어 미셸 위가 캐나다PGA투어에 나선 데 이어 다음주에는 PGA2부투어인 앨버트슨 보이시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데이비스는 5년 전 한 이벤트대회에서 남자들과 겨뤄본 적이 있다.
조니워커 슈퍼투어에서 8명의 남자들과 4곳의 아시아 도시를 돌며 4라운드를 치른 것.
당시 비제이 싱이 19언더파 2백69타로 우승했고 꼴찌를 한 데이비스는 싱에게 무려 39타나 뒤졌다.
그러나 미국 LPGA투어에서 총 20승(메이저 4승)을 거뒀고 국제대회 우승까지 합쳐 통산 64승을 올린 데이비스의 커트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데이비스는 "아무래도 소렌스탐 때보다는 언론의 관심이 좀 덜하지 않겠느냐"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신세대 스타' 저스틴 로즈(23·남아공)와 올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힐러리 런키(24·미국)도 참가한다.
대회주최측은 한때 박세리를 초청해 성사단계까지 갔으나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최소타 신기록인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