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市, 고층빌딩 건립 제한

상하이 시가 중국 최대 경제도시를 상징하는 고층빌딩의 건립을 제한키로 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상하이 시 인민대표대회(시 의회) 상무위원회 관계자는 "고층빌딩의 급증은 일하고 살기 좋은 쾌적한 장소를 만들겠다는 상하이시의 장기 비전에 맞지 않는다"며 "내달 중 관련 규정을 고쳐 고층빌딩 건설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제한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상하이에는 지난해말 현재 8층 이상 고층빌딩이 4천9백16개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8층 이상 건물만도 2천8백여개에 이르렀다. 이 신문은 밀집한 고층빌딩들이 바람의 흐름을 막고 시야를 제한해 찜통더위가 나타나는 등 생활 및 업무환경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소방차 진입을 어렵게 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질병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표가 수천동의 고층건물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서서히 침강현상을 보이는 것도 신축규제의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됐다. 실제로 고층빌딩이 가장 밀집한 황푸강변의 푸둥개발구 금융지대 지반은 매년 12~15㎜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