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KT 마크] LG생활건강 '나노 카본 볼 이용 소취제 개발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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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대표 최석원)은 '나노 카본 볼(NCB:Nano Carbon Ball)을 이용한 소취제 개발 기술'로 KT마크를 받았다.
이 기술은 신소재인 나노 카본 볼을 이용,냄새 및 오염 물질 제거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존의 소취제 원료로 주로 쓰였던 활성탄은 톱반 야자나무 갈탄 등을 태워서 만든 것으로 경제성이 다른 소재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활성탄은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흡착 능력을 결정하는 재료 표면적이나 기공의 균일성 및 크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노 카본 볼 연구에 착수,올 초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이 개발한 나노 카본 볼은 2백∼5백nm 크기의 구(球)형 탄소 구조체로 표면에 수 나노미터 크기의 기공을 함유하고 있어 높은 표면 흡착면적을 가진다.
표면 흡착면적이 높다는 것은 악취 성분과 유기물질을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 카본 볼의 가장 큰 특징은 실리카(Silica) 전구체를 이용한 7단계 합성 방법을 통해 탄소 구조체의 외피 두께와 기공 크기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이에 따라 각종 오염원 별로 흡착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탄소 구조체의 내부 빈 공간에 악취 물질을 분해하는 촉매를 첨가시킴으로써 오염물의 흡착과 분해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나노 카본 볼은 이러한 신기술 적용으로 기존 활성탄에 비해 악취가스 제거 능력이 8∼12배나 높으며 수질오염 물질 제거와 관련된 흡착력도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연구진은 나노 카본 볼을 소취제나 정화제 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제형화 기술도 개발,구슬형 및 망사형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들 제품은 가전제품 등에 적용돼 현재 시판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냉장고 등을 이용해 나노 카본 볼 제품을 기존의 활성탄 적용 제품과 비교한 결과 월등한 소취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나노 카본 볼은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되는 소취 필터나 가정용 탈취제 외에 산업용 소취제 및 정화제 소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 분야 시장은 연간 약 1천2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노 카본 볼 제조 기술은 특히 고용량 배터리,센서,수소 저장체 등 정보전자 소재 분야와 기능성 물질의 캡슐화,약물 전달 소재 개발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