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생산공장 중국行 가속화..中정부 수입규제 강화로 현지화 불가피

휴대폰 생산 공장의 '탈(脫) 한국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휴대폰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현지화가 시급한 데다 생산원가를 낮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완제품 및 반제품 형태의 휴대폰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톈진 선전의 휴대폰 생산설비를 현재 연간 3백만대에서 연말까지 1천2백만대로 4배 늘린다. 또 중국의 휴대폰 수입 규제를 피하기 위해 GSM 휴대폰 사업권을 획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GSM 휴대폰 사업권 획득을 추진하는 한편 산둥성의 생산설비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업체와 합작기업을 설립한 팬택은 올해 연간 30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춰 10월부터 다롄 공장을 가동한 뒤 내년 2백만대,2005년 5백만대 수준으로 설비를 늘린다. 텔슨전자는 산둥성의 생산설비를 연산 2백만대에서 내년 4월까지 6백만대로 확대한다. 텔슨의 중국 공장은 국내 청주공장의 생산능력(4백만대)보다 커지게 된다. 세원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동남아지역을 생산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계열사인 맥슨텔레콤의 태국·필리핀 공장에서 휴대폰 생산을 시작했으며 중국 현지에도 합작기업 형태의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휴대폰 연구개발(R&D) 업체인 벨웨이브는 중국에 R&D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 중국 휴대폰 업체와 지분투자 등을 통해 제휴관계를 맺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생산을 중국 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가텔레콤은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와 제휴를 맺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면 수입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데다 임가공비에서 휴대폰 한 대당 5달러,부품 조달에서 10달러 정도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