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해외진출] 한국형 통신서비스 '러브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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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무선 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휴대폰이나 시스템 같은 통신장비 분야와 달리 그동안 해외로 진출하는데 제약이 많았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통신 서비스 사업을 가급적 자국 기업에 맡기려 하고 있다.
후진국은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져 선뜻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이 때문에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진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서비스 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 우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KT 같은 유선업체와 SK텔레콤 KTF 등 무선업체들은 축적된 경험을 전수하는 컨설팅 사업에서부터 직접 외국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형태 등 다양한 수출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분야는 성장성이 매우 높은 데다 중소 규모의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와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해외사업은 정보기술(IT) 용역, 초고속인터넷, 글로벌 서비스, 직접투자로 구분된다.
최근 e인도네시아 프로젝트와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에서 통신사업을 수주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VNPT사와 초고속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통신망 고도화를 위해 베트남 7개 지역에 초고속망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T는 이 가운데 광린, 하이퐁, 하이즈엉 등 3개 지역을 맡아 지난 1일 비대칭 가입자회선(ADSL) 개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단순한 컨설팅에서 그치지 않고 3천1백회선의 초고속망을 직접 구축ㆍ운영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인정받고 있다.
KT는 최근 말레이시아텔레콤 및 중국 상하이전신의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밖에 러시아 연해주지역에서의 통신 서비스를 위해 NTC 지분 53.6%를 인수하는 등 직접투자도 벌이고 있다.
KT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2005년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에 지분투자 형태로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분야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스라엘 선발 이동통신사인 펠레폰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네이트 서비스와 시스템, 단말기 솔루션, 콘텐츠를 포함해 총 1천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펠레폰은 가입자들에게 멜로디, 그림친구, 멀티미디어 게임,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등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작년 말 대만 APBW에 네이트 플랫폼과 솔루션, 콘텐츠 등 3천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대만 수출은 에릭슨, 모토로라, 알카텔, 퀄컴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입찰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했다.
KTF는 최근 인도네시아 PT모바일8사에 네트워크 마케팅 빌링 무선인터넷 등과 관련한 1천7백50만달러 규모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차이나유니콤에도 망 구축 컨설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F는 무선인터넷 '브루'의 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 공급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