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5大 악재' 뚫어라..7.8월 판매 작년비해 20%까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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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악재를 뚫고 김치냉장고 시장을 잡아라.'
가전업체의 김치냉장고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20%씩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김치냉장고 시장에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자 가전업체간 판촉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잦은 비와 태풍 '매미'로 인해 배추값이 폭등해 '김장대란'이 우려되면서 김치냉장고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여름철 에어컨 등에 끼워팔기 여파 △보급률 상승 △내수위주의 아이템이라는 한계 △시장성장세 주춤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악재 때문에 가전업체들은 김치냉장고 판매 최대성수기(10∼12월)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름철 '끼워팔기'의 경우 일부 업체가 에어컨 양문여닫이냉장고 컴퓨터 등을 팔면서 끼워준 김치냉장고 물량이 올들어 4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판매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전국 평균 37%,수도권은 50%에 이르는 높은 김치냉장고 보급률과 '김치'보관용 냉장고라는 제품 성격으로 인한 내수위주 아이템이라는 점도 가전업체들엔 부담이다.
지난해 1백60만대였던 시장 규모가 올해 늘기는커녕 현상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가전업체들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8월 판매량이 작년동기보다 업체당 5∼20%가량 감소했다.
가전업체들은 5대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위니아만도(딤채)는 판매초기 40대 주부들을 겨냥했던 주고객층을 조정,30대 초·중반 미시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하우젠·다맛)는 김치냉장고 탄생 초기에 제품을 샀던 고객들의 교체시기에 맞춰 이들을 공략키로 했다.
LG전자(김장독)는 예년보다 빠른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진행,성수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후발업체라는 단점을 강점으로 바꿔 타사의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기로 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