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재무장관의 희비] 美 존 스노 장관, 부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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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또 다른 직업은 '백악관의 산업스파이'(?).
미국 경영전문지 포천은 15일 "스노 재무장관이 돈 에번스 상무장관과 스티브 프리드만 백악관경제고문을 제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 기업인들의 동향과 생각을 가장 많이 전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대통령에 대한 기업정보 전달은 상무장관이나 경제고문 몫이었으나 부시 행정부에서는 스노 재무장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노 장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보잉의 필 콘디트 등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제정책 평가에서부터 그들의 근황 등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수시로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동향과 생각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항상 스노 장관을 찾는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포천은 이런 스노 장관에게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부시의 청진기(Bush's pulse-taker on corporate America)'라는 별명을 달아줬다.
이처럼 스노 재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산업스파이가 된 것은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conversationalist)'으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올해초 재무장관이 되기 전 13년간 철도회사 CSX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기업인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의장직을 오랫동안 맡아 많은 기업인들을 알고 있는 것도 백악관의 산업스파이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