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시장 '각축전' ‥ 삼성ㆍLG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홈시어터 분야의 선두업체인 일본의 소니를 겨냥,독자 기술 브랜드를 내걸고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 브랜드인 'sDSM(슈퍼 디지털 사운드 마스터)'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LG전자도 입체음향기술 브랜드 'XTS(엑설런트 트루 사운드)'를 신제품 전 모델에 채용했다. 후발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PDS(프로그레시브 디지털 사운드)'라는 기술 브랜드를 들고 가세,홈시어터 시장은 '제품 브랜드 경쟁' 차원을 넘어 '기술 브랜드 경쟁'으로 확전 중이다. 홈시어터 시장의 기술 브랜드 경쟁은 지난 99년 소니가 홈시어터 기술 브랜드 'DCS(디지털 시네마 사운드)'를 선보이면서부터. 기술 브랜드란 가전업체들이 제품 브랜드를 강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련 기술에까지 브랜드를 내걸어 기술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날로 고급화·고가화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제품 브랜드만으론 경쟁력의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의 올해 목표는 홈시어터 분야를 작년보다 1백% 이상 성장시킨다는 것. 이를 위해 sDSM의 주요 기능인 △음장 최적화(설치환경에 따라 스피커간 거리,출력,주파수 등을 자동인식해 음을 최적화) △매직 음장(영화관과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 △매직 헤드폰(일반 헤드폰으로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기능) 등을 채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앰프 스피커 및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LG전자의 XTS는 풀 디지털 앰프를 적용,디지털 원음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기술. 이를 이용하면 디지털 원음을 실감나는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아날로그 앰프를 적용한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3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PDS를 가지고 오는 10월 DVD콤보를 채용한 일체형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미주와 중동시장에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소니는 홈시어터를 이루는 스피커 DVD플레이어 등 종류를 더욱 다양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