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동화 위험수위 넘었다] 中企도 한국탈출 러시

중소제조업체들의 한국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기협중앙회가 18일 발표한 '중소제조업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대상업체의 37.9%가 이미 시설을 해외로 옮겼거나 이전을 계획할 정도로 해외이전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중 4년내에 나가겠다는 업체가 89.5%에 달해 한국 탈출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이전 대상국가로는 중국을 가장 선호했고 다음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희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의 해외이전이 단순생산시설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핵심분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제품 생산라인,그리고 일부업체는 아예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모든 시설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해외로 나가려는 이유는 '비용절감'이 가장 많았다.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로 더이상 국내에서 사업을 해서는 타산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인력난, 해외시장 개척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의 해외이전 가속화로 향후 4,5년내 산업공동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가 54.7%에 달했고 34.9%는 5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산업공동화가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국내경기의 장기침체(35.5%), 실업문제(24.3%), 생산과 소득감소(20.5%), 기술공동화(13.9%) 등을 꼽았다. 기협중앙회는 이번 조사 결과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이며 대립적 노사관계, 제조업 기피현상, 내수침체지속 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내수부진, 자금난, 납품단가 인하, 고임금 순으로 경영애로요인을 들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