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중국의 '냉소적 사실주의' .. 中 젊은작가 3인 전시회

중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잘 나가는 일부 젊은 작가들의 그림은 1백호크기가 보통 3만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 작가는 어떤가. 국내에 잘 알려진 중견작가중 작품가격이 해외시장에서 2만달러선을 유지하는 이는 극소수다. 그렇다고 중국현대미술 수준이 우리보다 앞선 것은 아니다. 중국 현대미술이 강세를 띠고 있는 요인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華商)들이 작품을 구입해 주는 데다 유럽과 미국의 화상(畵商)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4일부터 서울 관훈동 아트사이드에서 전시를 갖는 팡리 준(41) 유에민 준(42) 장 샤오강(46) 등 중국의 젊은 작가 3인은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바젤아트페어 등을 통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팡리 준과 유에민 준은 냉소적 사실주의(cynical realism) 계열의 작가들이다. 팡리 준은 먼 곳을 바라보는 삭발한 청년의 이미지를 통해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중국 현대사회를 조롱과 냉소적인 시각으로 표현한다. 유에민 준은 웃고 있는 인물캐릭터로 유명한 작가다.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입 벌리고 웃고 있는 인물은 대중소비문화에 대한 냉소와 풍자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대중소비문화의 그것처럼 유쾌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 샤오강은 가족의 붕괴와 개인의 정체성을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여성처럼 여린 성격의 남성 이미지를 통해 개인과 전체,주체와 타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 중국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10월12일까지. (02)725-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