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폐기물 안전 대책 마련해야"..獨칼스루헤연구소 김재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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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원자력 관련 연구소인 칼스루헤연구소의 폐기물처리기술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재일 박사(67)가 경주에서 21일 개막된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마이그레이션 200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독일과 유럽연합(EU)의 원자력 관련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 분야의 석학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김 박사를 비롯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2백여명이 참여,방사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김 박사는 "한국이 원자력 활용 기술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지만 안전성에 관한 기초연구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원자력 안전성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방사성 폐기물처리와 관련,"고준위 폐기물의 안전성 확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갑 의복 등 저준위 폐기물의 경우 현재의 처리법으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폐기물은 장기간의 처리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이미 8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 안전성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서울대 사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했으며 69년부터 90년까지 독일 뮌헨대학 교수를 지냈다.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성을 다루는 마이그레이션 학술회의 창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