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우유 돌풍에 '흰우유 흔들' ‥ 20%이상 추월

올 봄에 처음 선보인 검은콩 우유가 할인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7월부터 판매량이 급증,일부 대표 상품에서 처음으로 흰 우유를 앞질렀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검은콩 우유의 대표상품 격인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9백30ml)는 지난달과 이달에 판매량과 판매액에서 흰 우유의 대표 격인 '서울우유'(1천ml)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 관계자들은 "검은콩 우유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반짝 인기를 끌다 잊혀지는 유행상품으로 폄하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유를 상대적으로 덜 먹는 어른들의 입맛을 파고들면서 인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16일까지 전 점포에서 롯데 검은콩 우유(9백30ml)는 2억6천만원어치가 팔려 동급의 '서울우유'(1천ml) 매출(2억2천만원)을 처음 앞질렀다.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8ℓ 제품에서도 롯데 검은콩 우유 판매액은 '서울우유'보다 2천만원 많은 2억7천만원에 달했다. 검은콩 우유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롯데햄우유가 2백ml 제품을 덤으로 주는 판촉행사를 벌인 데다 검은콩이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는 검은콩 우유의 인기가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가 롯데 검은콩 우유와 '서울우유'의 8,9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롯데 제품은 26개 점포에서 주간 평균 4만5천개가 판매돼 '서울우유' 판매량보다 1만개나 많았다. 홈플러스 이도헌 바이어는 "건강 바람에다 잇따른 후속 제품 출시로 검은콩 우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검은콩 우유의 인기에 힘입어 바나나맛 딸기맛 커피맛 등을 포함한 가공유 매출 비중이 흰 우유의 70%선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은콩을 첨가한 우유는 롯데햄우유가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라는 이름으로 지난 2월 말 제품을 출시한 뒤 빙그레(검은콩 우유),남양유업(깜유) 등이 잇따라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다. 해태우유는 검은 참깨를 첨가한 우유로 '검은 우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