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수냐, 외자유치냐..'하나로 정상화' 방안 국감서도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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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다.
LG의 하나로통신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주장과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통신 경영권 문제에 개입하면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와관련,"하나로통신 문제에 중립을 지키겠지만 이사회가 의결한 외자유치안을 존중하며 외자유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질의를 통해 "하나로통신에 5억달러 투자를 추진 중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자본 차익만 노리고 있으며 앞으로 SK나 LG에 프리미엄을 받고 하나로통신 주식을 넘길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 3강체제를 만들기 위해 LG그룹의 통신사업 정상화 방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도 "오는 10월12일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의결되면 뉴브리지와 AIG가 39.6%의 지분을 차지해 1대주주가 되고 국내업체는 군소주주로 전락한다"며 "정부가 3백만 가입자를 가진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외국인 손에 넘기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허운나 의원은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부결돼 하나로통신이 법정관리를 받으면 외자유치 조건이 훨씬 불리해질 수 있는데도 정부가 외자만 고집하는 것은 부진한 외자유치 실적을 만회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질의했다.
반면 국민참여통합신당 이종걸 의원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는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외자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으며 특정 사업자의 경영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나로통신이 이용되면 더 큰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