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북아허브 어렵다" ‥ 허브코리아 포럼서 외국인 CEO들 주장

다임러크라이슬러 페덱스 브리티시텔레콤을 비롯한 43개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투자담당 책임자들은 한국의 동북아 허브 전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노사관계 안정을 한국 투자에 대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산업자원부와 KOTRA 공동 주최로 24일 서울 코엑스 아셈홀에서 개막된 '허브코리아 포럼'에서 다국적 기업 대표들은 "한국이 중국보다 노동비용이 훨씬 높은데 해결 방안이 과연 있느냐"(룩셈부르크 IEE사 후버트 제이콥 사장),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부상할 수 있겠느냐"(덴마크 그룹4 팔크사 로브 맥도날드 아ㆍ태지역 대표)며 구체적 전략 제시를 촉구했다. 세계 3위 항공 특송업체인 미국 페덱스사의 데이비드 J 로스 부사장은 "한국에서는 노사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외자를 끌어들이려면 2,3년 뒤에 또 다시 노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헬라베르사의 토마스 헤덴보그 사장은 "강성 노조로 유명한 독일에서도 노사관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노조도 경제가 활성화돼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프리드리히 플래트너 다임러크라이슬러 이사를 비롯한 포럼 참석자 13명을 접견하고 한국의 투자유치 정책을 설명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박3일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정부의 동북아 경제중심국 건설계획 및 투자유치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인천 송도, 부산, 광양 등 경제자유구역도 둘러볼 계획이다. 허원순ㆍ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