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기술자 16% 이탈…첨단기술 해외유출 우려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첨단기술을 습득한 기술자가운데 16%가 전직 퇴직 등으로 이탈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술 유출 및 밀매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철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덕배 의원(통합신당)은 "지난 8월말현재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고속철도 건설 유지 관리를 위해 첨단 기술을 전수받은 1천5백2명 중 15.8%인 2백38명이 이탈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차량 2백4명 △열차제어 20명 △전차선 1명 등으로 고속철도건설공단 13명을 비롯해 로템 한국DTS LG전선 등 고속철도 제작에 깊숙이 간여한 기업 직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전수받은 기술자 대부분이 관련 업종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져 기술 유출 및 밀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광원 의원(한나라당)은 "21개의 출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철도청이 차량정비회사 철도물류회사 등 5개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내년에 철도청이 공사화되면 출자 및 출연이 제한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고 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현재 1개사만을 검토중"이라며 "용역 등을 통해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에만 만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