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 수익형부동산 다시 부상..9.5대책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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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연이은 주택규제정책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상가 주상복합 등 수익형 부동산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분양권 및 재건축아파트 지분전매,양도세규제 강화 등 잇따라 터져나온 각종 규제정책으로 아파트의 투자메리트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5대책 이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있다.
여기에 주5일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전원주택과 펜션단지도 틈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주상복합과 대규모규모의 아파텔이 일차적인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상가에서는 단지내 상가와 핵심상권내 근린상가 등이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 위축 반사이익,상가시장 호재 전망
재건축시장의 된서리가 호재가 되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데다 건축 허가조건 강화 등으로 상가 투자 리스크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택공사가 실시한 택지지구 내 상가입찰 경쟁열기도 뜨겁다.
주공의 파주 금촌 1지구 주공단지 내 상가 21개 점포 입찰은 무려 28 대 1에 달했다.
예정가격 대비 낙찰가율도 평균 2백19%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공이 지난 6월 입찰을 부친 용인 신갈 5단지의 낙찰률 6백2%에는 못 미치지만 9·5책 이후 재건축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상가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주상복합·오피스텔은 희비 교차
3백가구 미만의 주상복합과 주거전용 오피스텔(일명 아파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주상복합의 경우 7월 이후부터 3백가구 이상은 청약통장을 써야 하기 때문에 공급업체들도 3백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을 대거 공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3백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갖는 메리트와 전매 제한에 따른 자금 압박 등의 요인을 고려,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사무용 오피스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용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전용 아파텔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오피스텔은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 관계없이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 이동이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오피스텔 분양권 시장은 8월까지는 거래 부진 속에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9월 이후부터 분양권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향후 수익률 향상이 기대되는 대규모 오피스텔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펜션·전원주택시장,상품별 분양경쟁 심화될 듯
공급과잉 양상을 빚고 있는 펜션과 그동안 주춤했던 전원주택시장의 기세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2∼3년 동안 봇물처럼 쏟아진 펜션단지들이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원주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사이트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전원주택에 대한 문의와 계약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분양된 전원주택단지는 대단지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95가구 대부분이 분양 완료됐다.
42평형의 분양가가 3억5천만원 선으로 강남권 아파트보다 크게 저렴한 것도 분양에 일조했다.
그러나 펜션은 단기간 공급이 집중되면서 주 5일제 도입과 9·5대책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 위축됐던 펜션 투자 문의가 재건축 규제 강화 이후 다시 늘고 있으나 실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은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분양업체들은 후분양제 도입과 분양가 인하는 물론 계약자들에게 골프 부킹,콘도 이용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