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 9ㆍ5 대책, 재건축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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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5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중층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됨에 따라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대1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권 중층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초기단계이거나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서울시내 노후 중층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 리모델링도 될 수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강남권 및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의 고가(高價) 중층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을 통한 투자수익이 재건축사업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리모델링에 대한 바른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을 뿐 리모델링이 결코 재건축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의 예를 들어보자.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재료만으로 5천만원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인 이 아파트는 기존 27∼47평형 2백16가구를 10평 정도씩 늘리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 일대 시세는 평당 1천5백만원 안팎이다.
10평 늘어나면 1억5천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사업비는 가구당 평당 2백만원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예상치만큼 가격이 올라준다면 가구당 5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강남권 중층아파트 등 주변지역 가격이 비싼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으로도 가격 상승과 주거환경 개선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 '9ㆍ5 대책' 반사이익 기대
대치동 우성ㆍ선경ㆍ미도아파트와 압구정동 현대, 동부이촌동 일대 노후 아파트 등 인기 주거지역의 중ㆍ대형 평형대에 거주하는 집주인들은 리모델링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다.
대한주택공사 리모델링사업부 고석형 과장은 "한강이 보이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50평형대 집주인 가운데 일부는 재건축할 경우 현재 정남향인 동 배치가 동ㆍ남향 등으로 틀어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리모델링에 적합한 평면이 유리
리모델링 투자에선 평면을 중요시해야 한다.
리모델링을 했을 때 평면이 효율적으로 빠지는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증축하더라도 앞뒤로만 길쭉해지는 아파트 등은 리모델링의 효과가 거의 없다.
따라서 전ㆍ후 좌ㆍ우로 적당한 비율을 갖출 수 있는 아파트를 선택해야 리모델링 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