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 가을을 물들이다 ‥ 화려한 색상 '눈길'

온 몸을 감싸는 트렌치 코트가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장롱속에 걸려 있는 트렌치 코트를 만져보며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거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을 떠올리는 것도 이맘 때다. 올 가을 패션가엔 트렌치 코트가 여느 해 보다 다양하게 나와 있다. 주된 이유는 영국풍 클래식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크무늬와 포근한 모직 등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치 코트가 겉옷으로 더욱 잘 어울리게 됐다. 올해엔 화려한 색상의 제품과 가죽 제품,빈티지(낡고 오래된 듯한 소재와 디자인이 특징)스타일 등이 유행할 전망이다. ■화려한 색상=전통적 버버리 색상인 베이지와 감색,그리고 여성용에 일부 쓰이던 빨강 외에 진갈색 연두 노랑 등 다양한 컬러가 나와 있다. 올해엔 특히 정통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인 영국의 버버리사까지 이런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버버리 측은 "노랑 보라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원색에 가까운 색상을 많이 활용했고 로웨이스트(벨트가 허리선보다 훨씬 아래로 처진 디자인) 등 디자인 면에서도 파격을 줬다"고 소개했다. ■가죽 코트=가죽,특히 검은색 가죽 코트는 올 가을 패션 리더들이 눈여겨 볼 아이템이다. 폴로 랄프로렌,코오롱패션,신원 등 많은 업체들이 가죽 소재 트렌치 코트를 내놓고 있다. 닥스 버버리 등 정통 트렌치 코트 브랜드에도 칼라나 소매에 가죽을 덧댄 제품이 많다. 가죽 소재 코트는 고급스러운 동시에 섹시한 느낌이 특징이다. ■빈티지 룩=데님(청바지 소재)으로 만든 트렌치 코트는 올 가을 유행하는 빈티지 룩에 어울리는 최적의 품목이다. 베스띠벨리 등에선 물에 빠진 듯 워싱 처리한 데님 소재 트렌치 코트를 내놨다. 스웨이드(세무) 코트도 빈티지 룩에 적합하다. ■정통 트렌치 코트=제일모직 LG패션 등은 소재를 고급화한 정통 트렌치 코트를 내놨다. 기본적인 면 코팅소재 외에 면·실크 혼방,울·실크 혼방,캐시미어 혼방 등 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는 게 특징.서영주 LG패션 과장은 "트렌치 코트는 견장 벨트장식 등 부속 소재가 많아 무거워지기 쉬운데 고급 소재를 사용하면 이런 단점이 줄어들고 멋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LG패션 닥스의 면 1백% 트렌치 코트가 59만∼66만원,면·실크 혼방 제품 75만∼80만원,캐시미어 혼방 제품은 88만원 선이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 블랙라벨 면·실크 혼방제품은 65만원이다. 버버리 제품은 롱코트가 1백75만원,반코트는 1백35만원 선.할인점 재래시장 아울렛 등에서는 30만원 이하의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고르는 법=사이즈는 가슴둘레보다 키를 기준으로 고른다. 품이 잘 맞는지도 확인한다. 첫째 단추를 채웠을 때 주름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롱코트는 무릎보다 약간 내려올 정도로 길어야 좋다. 마른 사람은 더블,체격이 큰 사람은 싱글 버튼을 고른다. 통통한 체형은 견장이나 장식이 있는 스타일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