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30돌] 대덕 거쳐간 기술브레인들

대덕연구단지는 3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과학자 기업인 관료 등 국내 과학기술계에 족적을 남긴 '기술 브레인'을 수없이 배출했다. 과학기술 관련 부처인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장관에 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단골로 취임했다. 이정오,전학제 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장과 정근모 전 부원장이 과기부 장관에 올랐다. 이정오,전학제 전 원장은 두번에 걸쳐 원장을 지냈다. 연구소장 출신으로는 박긍식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성좌경 전 한국화학연구원 초대 원장이 과기부 장관을 지냈다. 채영복 전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연구원장에서 물러난 후 14년만에 과기부 장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서정욱,김성진 전 과기부 장관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이다. 정통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상현,양승택 전 원장이 장관직에 올랐다. 경상현 전 원장은 우리나라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초대 정통부 장관을 지냈다. 양승택 전 원장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를 설립한 데 이어 6대 정통부 장관으로 크게 활약했다. KT 사장을 지낸 후 정통부 장관에 오른 이상철 전 장관은 국방과학연구소 출신이다. 산업계에서 활약한 대덕 출신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대덕단지 연구소와 대학을 통해 쏟아져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에는 벤처 창업이 절정을 이뤘다. 특히 KAIST와 ETRI는 이같은 정보기술(IT) 벤처 붐을 타고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했다. 'IT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ETRI 연구원 출신이다.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도 ETRI에서 20여년간 일하며 전전자교환기(TDX-10)와 CDMA 개발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유영욱 전 서두인칩 사장 등도 ETRI 출신으로 벤처업계에 진출,성공한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KAIST는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벤처 기업가들을 배출했다.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김정주 전 넥슨 사장,나성균 전 네오위즈 사장,임병동 인젠 사장 등이 KAIST 출신이다. 학계 연구계에서도 대덕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호일 중부대학교 총장,이상천 영남대학교 총장은 KAIST 출신이다. 신재인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지낸 후 현재 한국원자력학회장을 맡고 있다. 이서봉 전 한국화학연구원장은 동양제철화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구본호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한국개발원(KDI) 원장과 한양대 총장을 지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