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속 "원화강세는 대세"

원ㆍ달러 환율이 불안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하룻동안 16원 이상 폭락하며 1천1백50원선으로 곤두박질친 뒤 30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동안 큰 폭의 변동 없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게걸음 장세'가 오래 지속되긴 힘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장은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강력하긴 하지만 원화 절상이라는 대세가 뒤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미국의 절상 압력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경상수지 흑자 확대 △엔화가치 강세 등 원화환율을 떨어뜨릴 요인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1천1백50원이라는 방어선은 단지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할 뿐 기술적인 분석이나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엔화환율이 추가 하락하거나 중국 위안화 절상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원화환율도 불가피하게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