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부실 과장됐다" ..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 밝혀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30일 "한투증권의 잠재 부실은 5백억원대로 줄어들었고 이미 드러난 부실도 회사가 충분히 감내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투신사 부실문제와 관련,"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부실문제가 너무 과장된 채 논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사장은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수조원씩 차이가 나는 것은 부실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투증권의 잠재 부실은 어느 정도인가. "잠재 부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적지 않다. 한투증권은 지난 3년간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 채권 등 3천7백33억원 규모의 우발 손실을 정리했다. 현재 남은 것은 소송에 계류 중인 4백95억원어치다. 소송 결과에 따라 부실 규모는 달라진다." -부실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다는데. "기준에 따라 투신사의 부실 규모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기자본 부족액으로만 따지만 한투증권의 부실 규모는 8월 말 현재 6천8백10억원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 비율 1백50%를 기준으로 하면 부실 규모는 1조8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일부에서 지적한 누적결손금 전액을 부실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영개선이행약정(MOU)에는 자기자본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은 2005년 6월까지,영업용 순자본 비율은 2012년 3월까지 달성하도록 돼 있다. 또 1조9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부실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는 영업상 일정한 차입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을 모두 부실로 보기 어렵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지난해는 우발 손실로 적자를 냈지만 올 사업연도 들어 9월까지 9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정부 지원 없이 한투가 자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긍정적이다." -MOU 이행이 40% 미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MOU의 전제조건 가운데 주식시장 등 외생변수가 모두 악화된 점이 이행 수준을 떨어뜨린 주요인이다. 주가는 매년 15% 오르고 수익증권 시장은 매년 10% 성장한다는 전제 아래 정부와 MOU를 짰다. 하지만 실제로 주가는 40% 하락했고 수익증권 시장은 3.7% 감소했다. 외생변수및 우발손실을 감안해 평가하면 대부분 목표를 달성했다.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에 MOU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