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이니시스 대표, 친정에 도전장..온라인 마켓포털 '온켓' 오픈

전자결제업체 이니시스의 이금룡 대표(52)가 자신의 '친정'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옥션 대표로 이 회사의 기반을 닦았던 그가 오는 6일 온라인 마켓포털 '온켓'을 열고 옥션과 정면 대결한다. 이 대표는 첫손에 꼽히는 '닷컴 1세대 전문경영인'. 삼성몰 오픈과 옥션 '성공신화'의 토대를 닦은 이가 바로 이 대표다. 하지만 2001년 옥션이 미국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사실상 해임됐다. 본사측과 경영 비전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대표는 2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프플라자 사건 이후 고객들이 대형 쇼핑몰로 몰리는 바람에 개인이나 중·소형 소호들이 인터넷 사업을 펼치기 어려워졌다"며 "이들에게 온라인 장터는 훌륭한 대안이지만 온라인 장터 진입 비용이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옥션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그는 이어 "매매 수수료를 낮추고 판매자의 자율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새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이니시스의 전자결제 시스템과 회계·정산 시스템을 인프라로 경매와 쇼핑몰을 묶어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삼성몰과 옥션에서 종합 쇼핑몰과 인터넷 경매 노하우를 두루 닦은 만큼 이를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비책을 갖고 있다.내년 상반기까지 인터넷몰 종합 5위권 진입을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친정인 옥션과 견주는 것을 의식한 듯 "우리가 지향하는 모델은 단순한 온라인 마켓 장터가 아니다"면서 "인터넷 대출,부동산 중개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기업 대 기업간 메가포털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