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高 방어자금 늘린다..외국환자금 특별회계 차입한도 20조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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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엔고 저지를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의 차입 한도를 최대 20조엔 늘리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재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2일 보도했다.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의 차입한도는 현재 79조엔이지만 일본 정부의 계속된 외환시장 개입으로 올들어 차입이 급증,여유 한도는 약 12조엔으로 격감한 상태다.
차입 한도는 지난 2년 연속 10조엔 씩 확대돼 왔으며 이번에 20조엔이 추가되면 총 한도가 1백조엔 규모에 달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특별회계 자금을 엔화표시 단기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후 미국국채 등 달러를 사들이는데 사용하고 있다.
차입 한도 확대는 2004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지만,이라크부흥 지원비 등을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할 경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성의 차입한도 확대 방침은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조치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가 꺾이지 않자 달러의 추가 매입을 위한 실탄을 최대한 비축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엔고를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회복의 최대 악재로 보고,달러당 1백10엔 방어에 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
미조구치 센베이 재무관은 지난 1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언제든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방침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엔·달러환율은 전날(달러당 1백11.67엔)보다 하락한 달러당 1백11엔 안팎에서 움직여 일본 금융당국의 또 한차례 시장개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