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의 '센스있는 재테크'] "전원주택 30~50坪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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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경씨는 7년 가까이 전원주택에 살고 있다.
직접 땅도 고르고 집도 지어본 터라 전원주택에 관한 한 준(準)전문가였다.
전원주택 개발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의 김영태 차장이 '90년대 후반 전원주택이 실패한 이유' '지금 전원주택에 투자하면 돈되는 이유' '돈되는 전원주택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 등에 대해 설명을 하자 정선경씨는 "살아보니 그렇더라"며 연방 맞장구를 쳤다.
△ 정선경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 전원주택을 샀다가 고생한 사람들이 많아 상당수 사람들이 전원주택 매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 김 차장 =과거 전원주택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별장식으로 지었기 때문입니다.
대지면적 3백∼4백평, 건평 70∼80평 등으로 호화판으로 지은게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니 집값이 너무 비싸서 팔고 싶을 때 팔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전원생활을 할 때는 지역주민과의 융화가 필수적인데 별장형 전원주택은 위화감만 조성했습니다.
△ 정선경 =맞습니다.
저도 지금 살고 있는 전원주택을 너무 크게 지어 재미를 못봤습니다.
땅값은 좀 올랐지만 건축비에 투자한 돈이 많아 별로 남는게 없습니다.
차라리 집을 짓지 않고 땅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면 더 많은 이익이 났을 겁니다.
△ 김 차장 =앞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때는 대지 1백50∼2백평 안팎, 건평 30∼50평 정도로 실속있게 지어야 합니다.
이런 집은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전원주택을 가장 선호하는 층은 30∼40대 젊은 층입니다.
이들은 3억원 정도를 전원주택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을 지어야 나중에 팔고 싶을 때 쉽게 팔 수 있습니다.
△ 정선경 =시세차익을 보려면 어떤 땅에 집을 짓느냐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김 차장 =물론입니다.
누가 와봐도 살고 싶어지는 땅을 골라야 합니다.
좋은 땅의 최우선 조건은 그 자리에 섰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땅입니다.
아무리 주변 자연환경이 좋아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사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혐오시설은 없는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혐오시설로는 축사 송전선 묘지 공장 등이 있습니다.
건강에 해로운 송전선이나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묘지 옆에 전원주택을 지었다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 정선경 =전원주택에 살아보니 애프터서비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은 집 열쇠가 고장났는데 공급업체가 사라져 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 차장 =맞습니다.
전원주택 개발업체나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합니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애프터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단지형 전원주택을 분양받거나 시공을 맡길 때는 가급적 업력이 길고 평판이 좋은 업체를 골라야 합니다.
△ 정선경 =서울 근교에서 추천할 만한 전원주택지로는 어떤 곳이 있습니까.
저는 지금 남양주와 용인 양지면의 전원주택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 김 차장 =용도에 따라 추천지역은 달라집니다.
출퇴근용이라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남양주 용인 양평 등이 좋습니다.
주말주택용이라면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강원ㆍ충청권 접경지역도 무난합니다.
휴양용이라면 남양주 수동면처럼 공기 좋고 노인휴양시설이 많은 곳을 권하고 싶습니다.
레저용은 콘도 스키장 등 레저시설이 있는 곳 주변을 선택하면 됩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